이 시리즈는 500화까지 이어질 예정이에요. 처음부터 함께하고 싶다면, 지금 구독을 눌러두세요. 낡은 간판 아래, 시간이 멈춘 가게 전자상가 뒷골목, 오래된 간판 하나가 삐걱거리며 흔들리고 있었다. '만물수리사'. 페인트가 반쯤 벗겨진 그 글씨 아래로, 낡은 유리문이 오늘도 조용히 열렸다. 이 가게를 20년째 지키고 있는 이는 박노트였다. 60대 초반, 희끗희끗한 짧은 곱슬머리에 두꺼운 검은 뿔테 안경을 쓴 그는, 체크무늬 조끼 아래 소매를 걷어붙인 셔츠 차림으로 손목에는 오래된 가죽 시계를 차고 있었다. 손님이 뜸한 오후, 그는 늘 그렇듯 낡은 작업대 앞에 앉아 먼지 쌓인 부품들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조금 달랐다. 가게 문이 거칠게 열리더니, 낯선 청년 하나가 헐레벌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