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 도시의 그림자 속에서 써 내려가는 우리들의 일대기 차가운 하수관로의 금속성 냄새와 축축한 벽면의 온기가 오늘따라 유난히 익숙합니다. 여러분, 저는 시궁쥐 '로이'입니다. 지상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는 여러분의 삶과는 정반대인, 어둠과 습기가 가득한 이곳 지하 세계의 기록자죠. 인간들은 우리를 '해충'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의하지만, 사실 우리는 수만 년 전부터 인간의 문명과 함께 진화해 온, 말하자면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이웃입니다. 오늘 밤, 5화의 마지막 장을 열며 저와 제 동족들이 살아가는 이 치열하고도 경이로운 삶의 이면을 여러분께 고백하려 합니다. H3: 번식과 성장, 인간의 세월을 앞지르는 우리들의 시간 우리 시궁쥐의 삶은 마치 인간의 세상보다 훨씬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