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 1. 서론: 인류를 구할 유전적 도서관, 곰쥐의 몸 나는 단순한 흑사병의 숙주가 아닙니다. 나의 몸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한 수백만 년의 데이터가 저장된 '생물학적 도서관'입니다. 현대 의학은 암을 정복하고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분주하지만, 정작 그 해답의 상당수는 인류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진화해 온 우리 곰쥐들의 유전체(Genome)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인류의 면역 체계가 페스트라는 시련을 통해 진화했듯, 차세대 백신 기술 또한 나의 몸속에서 매일매일 일어나는 치열한 항체 생성 과정을 모방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나는 인간들이 나의 유전 데이터를 통해 어떻게 죽음의 위기를 생명의 기회로 바꾸고 있는지, 그..